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급가속 대처법' 주목

전문가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FB) 사용 강조

박장호 기자

jangho987@naver.com | 2024-07-05 14:25:52

▲ 일반적인 자동차의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위치와 그림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매일안전신문=박장호 기자] 지난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자동차 급가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고 당시 운전자 차모(68) 씨는 ‘차량 급발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의도치 않은 차량 급가속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사용을 강조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4일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한 경우 EPB를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제동 방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동을 끄는 방법은 제동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시동이 꺼진 후 와이퍼 등이 작동하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PB는 전자제어 감속 기능을 활용해 페달·사이드 브레이크의 기능을 전자식 버튼으로 대체한 것이다. 2000년부터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해 2010년 이후 출고 차량에는 대부분 장착되었다.

현재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15개 제조사의 364개 차종에 EPB가 장착되어 있다. EPB는 기존 브레이크와 독립적으로 작동하여 페달 브레이크가 고장날 때도 차량을 멈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속기 주변에 위치하며 손가락으로 당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 EPB 제동 거리 조사 결과


EPB 작동에 따른 제동 거리는 제조사별로 차이가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뷰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국내·외 33개 차량을 대상으로 시속 100㎞에서 EPB를 작동시켜 제동 거리를 조사한 결과, 국산차의 제동 거리가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 K9(86m), 제네시스 G80(81m) 등이 제동 거리가 길었고, 현대차 아이오닉 5 N(72m)이 가장 짧았다. 수입차 중에서는 포르쉐 카이엔(41m), 벤틀리 컨티넨탈GT(44m), 혼다 어코드(50m) 등이 제동 거리가 짧았다. 테슬라 모델3(118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19m), 링컨 노틸러스(129m) 등 미국 제조사 차량은 EPB 작동 시 제동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급가속 대처법

일반적으로 차량 급가속은 소프트웨어 오류, 페달 이물질, 오조작 등이 원인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운전자는 평소 EPB의 위치와 작동 방식을 숙지하고 주행 중 물병 등 이물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급가속이 발생하면, ▲페달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고 ▲기어를 중립(N)으로 변환한 뒤 ▲차량이 멈출 때까지 EPB를 지속적으로 당겨야 한다.

박기옥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평소 주차할 때 변속기를 주차(P)에 놓고 EPB를 작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비상시에도 EPB로 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EPB 없는 차량 대처법

EPB가 없는 차량에서 급가속이 발생하면 페달과 사이드 브레이크를 활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차량 속도가 빠를 때 사이드 브레이크를 갑자기 채우면 뒷바퀴가 잠기면서 방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경우 페달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고, 지형지물에 부딪혀가며 속도를 줄인 후 사이드 브레이크를 천천히 작동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는 충격을 분산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가드레일 등 주변 장애물에 조금씩 부딪히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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