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중이용시설 레지오넬라균 검사...목욕탕·찜질방 등 246건 검출
이종삼 기자
peoplesafe@peoplesafe.kr | 2026-09-28 13:23:30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서울지역 목욕탕과 찜질방,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실시한 레지오넬라균 검사에서 전체 검체의 11.1%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특히 목욕 관련 시설에서 검출 사례가 집중된 가운데 올해 전국 레지오넬라증 환자도 500명을 넘어 시설 내 물 관리와 고위험군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8월까지 목욕탕·찜질방을 비롯해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원이 총 2214건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246건(11.1%)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시설 유형별로 살펴보면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확인된 검체가 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종합병원이 34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요양센터 6건, 호텔·여관 4건 등에서도 균이 확인됐다. 반면 검사 대상 노인복지시설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균이 확인된 시설에 대해서는 후속 관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원은 해당 건물의 소유자와 관리자에게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도록 하고 이후 다시 검체를 채취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재검사는 균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이어진다.
레지오넬라균은 온도 25~45℃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증식하기 쉽다. 대형 건물의 냉각탑이나 목욕시설의 욕조, 건물 및 가정의 급수 배관 등에 고인 물에서 번식할 수 있다.
오염된 물에서 발생한 미세한 물방울이나 에어로졸을 사람이 호흡기로 흡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 다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직접 전파되는 사례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감염되면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는 폰티악열 형태가 있는 반면 폐렴으로 진행되는 레지오넬라증은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만성 폐질환이나 당뇨·고혈압이 있는 사람, 흡연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등은 감염 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환자 발생도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0~2022년에는 환자 수가 다소 감소했지만 2023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지난 8월 31일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509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발생한 환자는 140명으로 전체의 27.5%를 차지했다.
레지오넬라증은 신고 대상 감염병으로 의료기관은 환자를 진단한 경우 관할 보건소에 24시간 이내 신고해야 한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레지오넬라균 차단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라며 “균이 검출된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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