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돌리지 마세요'...아빠도 이용 가능한 수유실 만든다

이유림 기자

leeyr23@naver.com | 2022-03-22 13:30:34

▲ 육아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공간요소(사진, 서울시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유림 기자] 수유실 앞 ‘남성 출입 금지’ 문구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던 아빠들의 고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영유아와 함께 공공시설을 찾는 보호자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등과 관계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육아편의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 모델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서울시는 유니버설디자인 전문가 자문 및 시민 인터뷰를 통해 ▲수유 및 이유 공간 ▲배변공간 ▲휴게 및 놀이공간 등 육아편의공간에 필요한 요소를 정의하고 영유아 보호자들이 자주 겪는 불편 사항과 시기별로 다양한 행태를 보이는 영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공간 구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단순 돌봄공간이었던 기존 수유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이에게 이유식도 먹일 수 있으며 임산부와 아기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또한 둘째를 수유 중일 때 옆에서 첫째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남성, 장애인, 외국인, 돌봄 종사자 등 육아 보호자라면 누구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예컨대 휠체어 사용자나 키가 큰 보호자를 고려해 주방 하부 공간을 비워서 휠체어나 의자를 둘 수 있게 한다. 근력이 약한 보호자가 아이를 안아 올리지 않고 쉽게 기저귀를 교환할 수 있도록 다목적 발판을 설치하고, 짐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도 높이별로 다양하게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보호자 유형을 반영했다.

최령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장은 “작년 공모를 통해 시범 대상지로 구로구 보건소(복지시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문화시설)를 선정해 조성 완료했다”고 전했다.

유니버설디자인 계획안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와의 협의 하에 비영리 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사업 추진을 희망하는 서울시 자치구 및 출연기관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공공건축물 유니버설디자인 컨설팅’을 통해 사업 대상지에 맞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육아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을 자문한 장영호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교수는 “여성을 주 이용자로 고려하던 수유실이 가족 구성원과 돌봄 종사자 등 육아 보호자 누구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육아편의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다양한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의 필요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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