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붕괴원인 ‘동바리(지지대)해체’…하청업체에 책임던져?

2022년 1월 초 현대산업개발 붕공정 하도급행위로 공정위 제재받아
2020년 7월 감사원, 호남고속철도 현대산업개발 부실시공 확인

손성창 기자

yada7942@naver.com | 2022-02-06 13:07:26

▲ 현대산업개발(사진=현대산업개발 패이스북)

 

[매일안전신문=손성창 기자] 현대산업개발(294870, 현산)이 붕괴원인인 ‘동바리 해체’를 하청에 책임을 떠넘겨 비난이 급증했다. 


현산은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붕괴 사고의 ‘치명적 원인’으로 알려진 동바리(지지대) 해체를 하청업체가 알아서 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건설현장에서 하청업체가 원청 지시없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데도 (현산 측이) 무성의한 답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구조물 붕괴현장(사진=연합뉴스)

경찰은 39층 슬래브(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도중 연쇄 붕괴가 일어난 ‘치명적 원인’을 38층과 37층에 설치됐어야 할 지지대를 해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무게가 40∼50t정도인 ‘역 T자형 옹벽(역보)’를 설치한 것도 붕괴의 치명적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1일 현산이 시공 중이던 화정 아이파크 201동이 붕괴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현산 현장소장 등 6명과 골조공사 하청업체 대표·현장소장, 감리 3명 등 모두 11명을 입건했다.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구조물 붕괴현장(사진=연합뉴스)

 

경찰 소환조사에서 현산 현장소장 A씨는 “발령받은 지 2주밖에 되지 않아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경찰은 “A씨가 이전부터 소장 바로 아래 직위에서 현장을 관리·감독해 온 만큼 변명에 불과하다”며 “무성의한 답변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산은 설 연휴에 경찰이 관계자들을 조사하려 하자 변호인 입회가 어렵다며 출석을 연기해 경찰조사를 미루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경찰은 현산과 하청업체가 서로 떠넘기는 책임여부를 객관적 증거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본사의 책임이 있는지 등도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현대산업개발 사과문(사진=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이럼에도 현산 관계자들은 “하청업체가 알아서 한 것”이라고 말하고, 경찰 조사에서 “지지대 해체와 관련해 설계변경, 금액변경 부재문제없이 하청업체에 시공토록 요구했다”며 “하청업체가 알아서 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는 것이다. 반면 하청업체는 “현대산업개발의 지시에 의해 지지대를 해체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여 감리는 데크 플레이트 공법도입과 ‘역 T자형 옹벽(역보)’ 설치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에 구조검토 서류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현산은 “공법 변경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구조검토가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토교통부에 공법변경과 역보설치가 구조검토를 거쳐야 하는 설계변경에 해당하는지를 질의해 둔 상태다.

▲ 현대산업개발 용산역 본사(사진=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한편 2022년 1월 현산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재발방지 시정명령과 과징금 3000만원을 부과받았다. 현산이 190개 수급 사업자에게 하도급 계약서를 늦게 발급하거나, 어음대체 결제 수수료 및 하도급 대금 지연이자 미지급, 하도급대금 조정의무 위반 등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12일 대전 한국철도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가철도공단 국정감사에서 광주 학동 참사의 가해자인 현산이 호남고속철도 3-4공구공사에서도 부실시공을 했다.하지만 국가철도공단이 묵인하며 벌점 부과조차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0년 7월 감사원은 호남고속철도 1단계 부실시공이 확인된 3-4공구 현산 외 2개 건설사, 2-1공구 A건설 외 3개 건설사, 감리업체들에게 벌점을 부과하도록 국가철도공단에 통보했다.

▲ 현대산업개발이 건설한 고척스카이돔(사진=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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