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청문회 개최…감독 선임 공정성·운영 투명성 추궁

정몽규 “기대 미치지 못해 책임 통감”…홍명보 “책임 피하지 않겠다”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7-30 11:40:11

▲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30 [국회사진기자단 제공][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국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2026 북중미 월드컵 부진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고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의사결정 구조, 운영 과정의 공정성·투명성 문제 등을 점검했다. 청문회는 월드컵 성적만을 따지는 데 그치지 않고 협회 정상화와 축구 행정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단순히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적 부진만을 따지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사실관계와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한축구협회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일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는 증인으로 채택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출석했다. 

이용수·김병지 협회 부회장과 김승희 전무이사 등 협회 전·현직 관계자들도 증인석에 앉았다.

 

정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발생한 논란과 월드컵 결과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다.

 

정 전 회장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데 대해 죄송하다”며 “국민과 축구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 사과하고 청문회 질의에 사실대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 결과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대표팀에 보내준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져야 할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 전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관련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와 특정 인사에게 특혜가 제공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대표팀 운영 과정과 월드컵 준비 체계, 협회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관한 문제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카르텔’과 ‘특혜’ 의혹을 부인하며 협회 내부 절차와 당시 상황에 따라 결정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다만 홍 전 감독 선임 실무를 맡았던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와 북중미 월드컵 지원단장을 지낸 박항서 전 부회장은 해외 구단 업무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두 사람은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인으로 채택된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영표·박주호 위원 등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체위가 출석을 요구한 참고인 13명 가운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김대희 혁신위원 등 4명이 출석했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다.

 

이 위원장은 불출석자들이 제출한 사유 가운데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더라도 협회 운영과 관련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필요할 경우 국정감사 등에서 다시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축구협회 운영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추진됐다. 당초 7월 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회 원 구성 협상 등을 고려해 30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 

 

축구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가 협회 운영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약 13년 동안 협회를 이끈 정 전 회장이 물러난 가운데 차기 회장 선출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 개선 등 협회 체계를 재정비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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