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일종인 알킬페놀류, 서울시내 산업폐수~하수처리장~지천~한강 전 과정 오염도 조사

신윤희 기자

peoplesafe@peoplesafe.kr | 2022-05-10 11:30:21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알킬페놀류는 산업용 세척제인 알킬페놀 에톡실레이트가 환경에 노출돼 분해되면서 만들어진다.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면서도 수질기준이 따로 없는 알킬페놀류를 파악하기 위해 폐수에서 한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은 산업폐수부터 하수처리장 유입 및 방류수를 거쳐 한강과 지천에서의 오염 현황까지 전 과정에 대해 알킬페놀류에 대한 오염도 조사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알킬페놀류는 세계자연기금(WWF)이 지정한 내분비계장애물질 중 하나로, 사람과 생물 성장과 생식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해 정자 수 감소와 암수 변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학물질이다. 산업용 세척제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는 알킬페놀 에톡실레이트가 환경 중에서 분해하면서 생성된다.

 알킬페놀류는 전구물질인 알킬페놀 에톡실레이트보다 독성이 강하고 분해가 어려운 물질로 전환되므로 물 환경에서 장기간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번 조사는 수생태계 교란 물질인 노닐페놀과 옥틸페놀 등 알킬페놀류 발생원을 파악하고 한강·지천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에 핵심적인 수변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뤄진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05년부터 노닐페놀을 수생태계 보호기준 6.6 ㎍/㎥으로, 유럽연합(EU)은 수환경 기준으로 옥틸페놀 0.1 ㎍/㎥과 노닐페놀 0.3 ㎍/㎥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아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환경부는 지난해 알킬페놀류를 감시항목으로 선정해 산업폐수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환경부는 알킬페놀류의 독성과 수생생물 생식 활동 영향을 우려해 알킬페놀류와 알킬페놀 전구물질을 제한물질 및 중점관리물질로 지정해 유해화학물질로 지정·관리 중이다.

 연구원은 유해화학물질인 알킬페놀류의 오염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내 산업폐수, 하수처리장 4개소의 유입수·배출수, 한강 및 지천을 대상으로 오염도 조사를 수행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에는 총 3000여 개 산업폐수 배출업소가 운영중인데, 업종별로 세차 51%, 인쇄·출판 12%, 금속가공 11% 등이다.

 연구원은 조사 대상을 업종별로 고르게 선정하되, 산업용 세척제의 사용 가능성이 높은 폐수를 중점 조사하고 서울시 4대 하수처리장인 서남, 난지, 중랑, 탄천과 하수처리장 주변 지천 및 한강 주요 지점에서 분기별로 알킬페놀류 오염 현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조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민이 즐겨 찾는 지천과 한강의 오염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물 환경 중 아직 규제가 되지 않는 미량유해화학물질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검사를 강화하여 건강한 지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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