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최전선 100명 한자리에…정부, 현장 인력 지원 확대

신규 실무자 현장 적응부터 선배 실무자 경험 전수까지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7-23 11:21:13

▲ '2026년 자살예방실무자 멘토-멘티 역량강화 콘퍼런스' [보건복지부 제공][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정부가 신규 자살예방 실무자의 현장 적응을 지원하고 기존 종사자의 소진을 줄이기 위해 전국 실무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3일부터 24일까지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2026년 자살예방실무자 멘토-멘티 역량강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국 자살예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들이 위기 대응과 사례관리 경험을 공유하고 신규 인력의 안정적인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와 재단 관계자를 포함해 실무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첫날에는 자살예방 실무자의 심리적 소진을 예방하고 자기 돌봄 역량을 높이기 위한 강연이 진행된다. 이어 자살예방사업 우수기관에 보건복지부 장관상 1점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상 2점을 수여하고 지역별 사업 성과를 공유한다.

 

주요 사례로는 청주시상당정신건강복지센터의 주민 주도형 동료지원 사업이 소개된다. 이 사업은 시니어주거복지지원단을 조사원으로 양성해 주민이 직접 실태조사와 정기 안부 확인에 참여하도록 했다.

 

사업 참여자의 외로움 지수는 19% 감소했으며 우울 정도와 자살위험도 각각 49.5%, 24.3% 낮아진 것으로 제시됐다. 해당 결과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 성과로 전체 대상자에게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청도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실무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작한 러닝 활동을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모두런’으로 확대했다. 천안시동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위험군을 직접 방문해 생일 한상차림을 전달하고 상담과 치료 자원을 연계한 사례를 발표한다. 

 

둘째 날에는 신규 실무자들이 사전에 제출한 질문을 중심으로 선배 실무자와 현장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사례관리와 위기상담, 유관기관 협조, 스트레스 관리, 행정실무 등 분야별 토의와 멘토·멘티 토크콘서트도 이어진다.

 

정부는 지역 자살예방 대응체계를 보건소 중심에서 복지·고용·보건 분야가 함께 참여하는 전담조직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국 광역·기초 지방정부에 부단체장급 이상의 자살예방관을 지정했으며 전담 공무원 293명을 배치했다.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의 상담인력은 현재 103명에서 연내 2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자살유발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도 연내 도입을 목표로 추진한다. 

 

실무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별도 지원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7월부터 자살예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실무자를 대상으로 소진관리 교육을 총 4차례 운영한다. 교육은 직무 소진에 대한 이해와 심리 회복, 자기관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다. 

 

자살예방 서비스 지원 범위도 확대됐다. 정부는 2025년 국가자살예방전략에 따라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의 2개 센터 체계를 구축했으며 2026년 1월부터 자살시도자 치료비 지원에 적용하던 소득 조건을 폐지했다.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를 상담하고 지역사회 서비스로 연계하는 사후관리사업에는 2026년 전국 응급의료기관 100곳이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초기 위기 개입부터 상담과 사례관리, 지역사회 자원 연계까지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확인된 현장 의견을 토대로 실무자의 소진 방지와 추가 인력 확보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이선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은 어느 한 기관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최일선 실무자부터 지역사회 전체가 촘촘하게 연결돼 대응해야 한다”며 “현장 실무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소진 방지 사업과 인력 확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윤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현장 실무자의 전문성과 심리적 회복력은 국민 생명안전망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선후배 실무자가 경험을 나누고 전국 현장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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