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반침하·전기차 화재 등 복합재난 대응훈련...21개 기관 참여
이정자 기자
safe8583@daum.net | 2026-10-22 11:04:44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도심에서 발생하는 재난이 대형화·복합화하면서 개별 사고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여러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한 관계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반침하와 시설물 붕괴, 화재 등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경우 신속한 인명구조와 현장 통제, 기반시설 복구를 아우르는 통합 대응체계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22일 오전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2026년 서울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진행하고 복합재난 발생에 대비한 현장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진에 따른 지반침하를 시작으로 시설물 붕괴와 전기차 화재 등 여러 유형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을 설정해 진행됐다. 재난 초기 상황 파악부터 인명구조, 응급환자 이송, 피해시설 복구에 이르는 단계별 대응 절차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에는 서울시와 양천구를 비롯해 소방·경찰·군, 한국전력공사 등 21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현장에는 인력 725명과 차량 76대가 동원됐다.
특히 올해는 서울에서 발생했던 실제 사고를 훈련 시나리오에 반영했다. 명일동 지반침하와 서소문고가 철거현장 사고, 은평 차고지 전기버스 화재, 소공동 게스트하우스 화재, 성북구 지하구 화재 등 5개 사례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재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재현했다.
목동종합운동장에는 사고 유형에 따라 5개 훈련구역이 설치됐다. 각 구역에서는 인명구조와 화재 진압, 외국인 환자 지원, 도시기반시설 복구 등 상황별 대응 절차를 확인했다.
도로가 내려앉아 차량이 매몰된 상황에서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지하 상태를 확인하고, 구조장비를 활용해 차량 내부에 고립된 탑승자를 구출하는 훈련이 이뤄졌다.
공사장 구조물이 붕괴한 상황을 가정한 구역에서는 인명구조견과 수색드론, 4족 보행 로봇, 전파탐지기 등이 활용됐다. 구조대원들은 잔해에 갇힌 생존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구조하는 과정을 점검했다.
전기차 화재 대응훈련에서는 배터리 열폭주에 따른 화재 확대를 막기 위한 진압 절차가 다뤄졌다. 은평 차고지 전기버스 화재 사례를 토대로 질식소화포를 이용한 불길 확산 방지와 이동식 소화수조를 활용한 배터리 냉각 작업을 실시했다.
외국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에 대비한 응급의료 훈련도 진행됐다.
소공동 게스트하우스 화재를 참고한 해당 구역에서는 언어 차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그림문자 안내카드와 인공지능(AI) 번역 애플리케이션, 통역 서비스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응급처치를 제공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통신시설 피해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복구훈련도 마련됐다. 성북구 지하구 화재를 바탕으로 통신망 장애가 발생해 카드결제와 통신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진 상황을 설정했다.
참여기관들은 임시 결제수단 지원과 통신망 긴급 복구 절차를 확인하며 시민 생활과 소상공인 영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현장훈련과 별도로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가정한 토론훈련이 실시됐다.
시는 재난 발생 정보의 전달 과정과 상황판단회의 운영, 재난안전대책본부 산하 13개 실무반의 역할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소방과 경찰 등 관계기관이 구조 활동부터 사고 수습과 복구까지 협력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한 뒤 5개 훈련구역을 순회하며 기관별 대응 상황과 첨단 구조장비 운용 과정을 살펴봤다.
오 시장은 “이번 훈련은 복합재난에 맞서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가 실효성 있게 가동되는지 점검하고, 언어와 국적을 넘어선 피해자 지원과 일상 회복까지 재난 초기 대응부터 수습·복구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는 자리”라며 “훈련 과정에서 확인된 미비점을 개선하고 실제 재난 대응체계에 반영해 시민의 생명과 일상을 철저히 지키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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