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반려견 뒷다리 문제, 빠른 해결 위해선 미루지 말고 병원 찾아야
백승규 원장
peopelsafe@peoplesafe.kr | 2023-08-18 11:00:11
그런데 인터넷이나 매스컴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질환을 접하기 쉬운 요즘엔 반려견의 뒷다리에 문제가 있으면 거의 슬개골 탈구로 확신하고 이를 진료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견의 뒷다리 문제는 슬개골 탈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곳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복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특발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병을 제외하고 뒷다리 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디스크, 고관절 문제, 슬개골 탈구, 십자인대 단열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견이 뒷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는지, 땅에 디디려고 하는지, 절고 다니는 정도가 간헐적인지, 양쪽 뒷다리의 근육을 비교해 보았을 때 근손실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진단은 달라질 수 있으며 치료나 수술법 또한 상이하다.
동물병원에서는 보행검사, 환부의 촉진, 방사선 촬영 및 MRI 촬영 등으로 진단을 내린다. 먼저 보행검사에서는 뒷다리에 힘을 주는지, 통증이 있는지, 완전하게 뒷다리를 땅에 딛는지, 간헐적으로 절뚝거리는지 등을 관찰한다. 이후 환부 촉진 과정에서 고관절에 염발음이 있는지, 압진 시 통증을 호소하는지, 슬개골이 활차구에서 이탈하는지, 무릎관절의 유격이 있는지 등을 검사한다.
방사선 검사에서는 고관절의 탈구 여부 및 대퇴골두는 정상적인 형태가 유지되고 있는지, 슬개골은 활차구에서 이탈되어 있는지, 대퇴골과 종아리 뼈 관절은 정상적인 각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MRI 촬영에서는 디스크를 확진 할 수 있으며, 십자인대 단열여부를 비침습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다.
반려견을 진료하다 보면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병을 점점 키우는 일이 많다. 뒷다리 부전의 문제는 퇴행성 질환이 대부분이라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병이 더 진행돼 내원하게 된다. 치료가 늦어지면 디스크의 경우 약물치료 시점을 놓쳐서 수술을 해야 하거나 평생 반신불수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슬개골 탈구의 경우 무릎 관절이 변형되어 수술을 해도 재발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아예 수술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는 케이스도 있다.
반려견에게 고관절 문제나 십자인대 파열이 있는 경우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환부의 근육이 위축되고, 수술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 보행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 반려견은 수술을 받거나 치료를 받은 후에 치료를 받기 전 통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재활에 적극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려견의 건강 문제는 조기 진단 후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예후가 좋다. 평소 반려견이 뒤뚱거리나 산책할 때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하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길 권한다. 또한 간단한 촉진만으로도 뒷다리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길 추천한다.
/ 인천 독스 24시 동물병원 백승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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