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국민 80~90%가 겪는 잇몸질환, 증상 없어도 정기검진 필수
고상훈 원장
peopelsafe@peoplesafe.kr | 2026-09-07 13:21:24
[매일안전신문] 치주질환으로도 불리는 잇몸질환은 치아를 지탱하는 뿌리와 잇몸뼈, 잇몸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과를 찾는 이유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힐 만큼 대중적인 구강 질환이며, 국내 성인 대다수가 평생 한 번 이상은 경험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만성질환이기도 하다.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비교적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염증이 잇몸을 넘어 잇몸뼈까지 번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잇몸뼈가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결국 발치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잇몸질환 초기에는 뚜렷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거의 없어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잇몸질환은 치아 표면에 치태가 쌓이면서 시작된다. 치태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뒤엉켜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달라붙은 것으로,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이 단계가 치은염이며, 잇몸이 붉게 부어오르고 칫솔질 시 피가 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염증이 깊은 조직까지 번져 치아 동요와 발치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흡연 역시 잇몸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담배에 포함된 독성 물질은 치아 착색을 일으킬 뿐 아니라, 흡연 시 흡입하는 연기가 구강 내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러운 구강 자정 작용이 떨어져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니코틴 성분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세균 감염에 대응하는 면역 반응까지 저하해 잇몸질환 발생 및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잇몸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당뇨 자체가 잇몸염증을 직접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치태로 인한 국소 자극에 대한 치주조직의 반응 양상을 변화시켜 골손실 속도를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치주질환 발병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강 청결 관리가 우선이다. 하루 세 차례 치아와 잇몸, 혀까지 꼼꼼하게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이고, 치간칫솔과 치실, 구강청결제 등을 함께 활용해 치아 사이사이의 치태까지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칫솔질을 할 때는 회전법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칫솔모를 잇몸에 밀착시킨 뒤 손목을 이용해 이와 잇몸 경계 부위부터 둥글게 돌려가며 닦아내는 방식이다. 이때 손목을 지나치게 빠르게 움직이면 칫솔모가 치아 사이까지 충분히 닿지 않아 세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천천히 꼼꼼하게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에 내원해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표면에 쌓인 치석과 치태를 전문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잇몸질환은 충치와 달리 초기에 뚜렷한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예방과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크다. 한번 진행된 잇몸질환은 치료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평소 꾸준한 구강관리 습관을 통해 치태와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고상훈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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