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액 57.5% 감소…경찰, 해외조직 검거·피해 차단 성과 확산

범행 의심 대화방 9,385건·허위 사이트 575건 차단…약 27억6,000만원 피해 예방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10-29 10:33:21

▲ 경찰청 [연합뉴스 제공][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경찰청이 해외 피싱 범죄조직 검거와 피해 예방에서 성과를 거둔 우수사례 15건을 선정해 총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9일 보이스피싱 등 피싱 범죄 대응 과정에서 해외 범죄조직을 검거하거나 범행 수단을 차단하고 국민 피해를 예방한 경찰관들의 특별성과를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상은 통상적인 직무 수행 범위를 넘어선 수사·예방 성과를 선정하고, 관련 대응 사례를 전국 경찰관서에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 대상은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공적으로, 범죄조직 검거뿐 아니라 범행 수단 차단과 피해 구제, 예방·홍보 활동까지 포함했다. 경찰은 성과의 중요도와 난이도, 관련 정책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선정된 15건 가운데 해외 거점 피싱 범죄조직 검거가 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범행 수단 차단 및 피해 구제 2건, 예방·홍보 4건으로 집계됐다.

최우수 성과에는 캄보디아 거점 로맨스스캠 조직을 검거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1계 피싱1팀과 중국·태국·라오스 등에서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수사한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가 선정됐다. 두 수사팀에는 각각 7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경기북부경찰청 피싱1팀은 2024년 4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피해자 243명에게 약 108억원을 가로챈 로맨스스캠 조직을 수사했다. 한국인 총책을 포함해 조직원 89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25명을 구속했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중국과 태국, 라오스 등을 거점으로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11명을 검거하고 7명을 구속했다.

해당 조직은 2025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카드사와 법원, 검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 68명에게 약 31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 10명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해외 조직원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수사 사례에서는 캄보디아 프놈펜을 거점으로 활동한 자금세탁·노쇼사기 조직원 84명을 검거했다. 캄보디아에서 약 260억원대 피싱 피해금 등을 세탁한 조직을 수사해 28명을 검거하고 약 80억원을 추징보전한 사례도 선정됐다.

캄보디아 거점 투자사기 조직인 이른바 '마동석(가명)팀' 관련 수사에서는 피해자 133명으로부터 약 269억원을 편취한 범죄에 가담한 조직원 65명을 검거하고 5억8,500만원을 추징보전했다.

범죄조직 검거 외에 통신·금융업계와 협력해 범행 수단을 차단한 활동도 포상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데이터분석담당관실은 주요 메신저 업체와 협력해 2025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범행 의심 계정 6만1,435건과 대화방 9,385건을 차단했다. 피싱 범죄에 이용된 허위 사이트 575건에 대해서도 접속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범행 의심 대화 내용을 분석해 피해 우려자에게 예방 문자 5만3,642건을 발송하고 3,303건의 전화 안내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약 27억6,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집계했다.

현장 순찰 과정에서 피해를 막은 사례도 선정됐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1대 1팀은 지난 5월 도보 순찰 중 보이스피싱 피해가 우려되는 노인을 발견해 300만원의 송금 피해를 막았다.

이 수사·예방팀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악성 앱 설치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30명을 직접 만나 약 5억4,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

이 밖에도 제주경찰청은 도내 SK텔레콤 매장 44곳을 보이스피싱 예방매장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악성 앱 설치 피해가 우려되는 15명을 대상으로 약 13억1,2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한 사례로 선정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악성 앱 관련 피해 우려자 1,816건을 구제하고 약 24억원의 피해를 예방한 활동을 인정받았다.

경찰의 피싱 범죄 대응은 지난해 출범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통합대응단은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협력하는 범정부 대응체계다.

통합대응단 출범 이전에는 보이스피싱 신고 접수가 평일 주간에만 가능했고 전화 응대율도 60% 수준이었다. 이후 신고·상담 인력을 확대하고 24시간·365일 대응체계를 구축하면서 응대율은 약 98% 수준으로 높아졌다.

범죄에 이용된 전화번호를 신속하게 차단하는 조치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긴급차단 제도는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전화번호의 수신·발신 기능을 7일간 정지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범행 전화번호 이용중지까지 평균 2~3일이 걸렸으나, 긴급차단 제도 도입으로 차단에 걸리는 시간이 10분 이내로 단축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9,3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746건보다 5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피해액은 9,867억원에서 4,196억원으로 57.5% 줄었다.

경찰청은 이번 특별성과 포상을 계기로 선정된 검거·예방 사례를 전국 경찰관서에 공유할 계획이다. 해외 거점 피싱 범죄조직에 대한 추적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력해 범행 수단 차단과 피해 예방·구제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성과를 거둔 경찰관들을 적극 발굴·포상하고, 검거와 예방을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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