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판정검사서 연 600여 건 숨은 질환 발견…중증질환도 치료 연계

신체·정신건강 검사 과정서 연간 600여 건 질환·건강 이상 확인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10-06 10:09:41

▲ 병무청은 병역판정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검진결과서를 제공하고, 개인별 건강상태 확인과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병역판정검사 과정에서 본인이 알지 못했던 질환이나 건강 이상이 발견되는 사례가 연간 6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종양과 백혈병, 심혈관계 질환 등 중증질환이 확인돼 의료기관의 정밀검사와 치료로 이어진 사례도 포함됐다.


병무청은 병역판정검사 과정에서 신장·체중과 시력·혈압 측정, 임상심리검사, 영상의학검사, 임상병리검사 등을 실시해 병역의무자의 신체와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병무청이 지난 6월 공개한 운영 자료를 보면 병역판정검사는 총 35종, 58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추가 정밀검사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질환 확인과 진료를 연계하고 있다. 실제 올해 5월 흉부 엑스레이에서 심장비대 소견이 확인된 병역의무자는 컴퓨터단층촬영 등을 거쳐 심방중격 결손을 진단받고 심장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흉부 엑스레이에서 비정상적인 종괴 음영이 확인된 병역의무자가 의료기관 검사에서 악성종양을 진단받아 항암치료를 받았다.


혈액검사에서도 중증질환이 확인됐다. 올해 1월과 3월 각각 백혈구 수치가 정상범위를 크게 벗어난 병역의무자 2명에게 추가 검사가 안내됐고, 의료기관 진료를 통해 각각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확인돼 치료가 시작됐다.

 

혈압과 소변검사를 통해 질환을 발견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월 병역판정검사에서 수축기 혈압 185mmHg, 이완기 혈압 100mmHg가 측정된 병역의무자는 의료기관 정밀검사에서 선천성 대동맥판막 기능 이상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이 확인돼 벤탈 수술과 승모판막 성형술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소변검사에서 단백뇨와 혈뇨가 함께 나타난 병역의무자에게 정밀검사가 안내됐다. 이후 의료기관 진료에서 사구체신염이 확인돼 치료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병역의무자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식도 확대됐다. 병무청은 병역판정검사 당일 건강검진결과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6월부터는 검사 종료 후 알림톡을 통해 e-병무지갑에서 모바일 건강검진결과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결과서에서는 검사 결과와 참고치, 연관 증상과 관련 질병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병무청은 앞서 지난 6월 모바일 결과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병역판정검사를 대부분의 청년이 19세에 받는 건강검진으로 설명하고, 검사 당일 결과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편했다. 병역판정 결과뿐 아니라 건강관리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체계를 병역판정검사 과정에 적용한 것이다.


병역판정검사에서 축적된 자료는 청년 건강 관련 통계에도 활용되고 있다. 병무청은 신장·체중, 혈압, 임상병리검사 결과 등을 매년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개방하고 있으며, 올해 7월에는 11년간의 병역판정검사 자료 295만 건을 분석한 한국인 19세 남성 건강지표를 국가통계로 등록했다.


해당 통계는 1996년생부터 2006년생까지의 병역판정검사 자료를 분석해 구축됐다. 병무청은 이를 국가통계로 등록하고 앞으로 매년 청년 남성의 건강 변화를 공개할 계획이다.


홍소영 병무청장은 “앞으로도 병역의무자가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며 “병역판정검사가 단순히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관문을 넘어, 청년의 건강한 미래를 지키는 건강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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