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쯔쯔가무시증 주의...전국 18곳서 털진드기 감시 시작
이정자 기자
safe8583@daum.net | 2026-08-26 10:02:05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가을철 농작업과 단풍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국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10~11월에 집중되는 만큼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26일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12월 16일까지 16주 동안 전국 18개 지점에서 털진드기 발생 상황을 감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시에는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호남권질병대응센터와 강원·전북·전남광주 지역 보건환경연구원, 7개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이 참여한다.
조사는 사람이 털진드기와 접촉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논과 밭, 초지, 수로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각 지점에서 채집한 털진드기의 밀도와 종류별 분포 등을 분석해 지역별 발생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는 매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의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 소식지’를 통해 공개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가지고 있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서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약 3000~6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특히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10월과 11월에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감염되면 대체로 10일 이내 발열과 두통, 오한, 발진, 림프절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 형태의 ‘가피’가 생기는 것도 대표적인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서 쯔쯔가무시균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털진드기는 모두 8종이다. 활순털진드기와 대잎털진드기, 수염털진드기, 동양털진드기, 반도털진드기, 사륙털진드기, 조선방망이털진드기, 들꿩털진드기 등이 해당한다.
털진드기 종류별 분포에는 지역적인 차이도 나타난다. 지난해 감시에서는 경남·전남 등 남부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활순털진드기가 주로 확인됐다. 강원 북부와 충남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털진드기는 성장 과정 가운데 유충일 때만 사람이나 동물에 붙어 체액을 섭취한다. 여름에 낳은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초가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기온 변화에 따라 개체 밀도도 높아진다.
문제는 이 시기가 추수와 농작업, 등산·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때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논밭이나 산, 풀숲 등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털진드기와 접촉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과 긴바지, 목이 긴 양말, 장갑, 모자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신발이나 양말, 바지 등에는 사용법에 따라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풀밭에 장시간 머무르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특히 발목보다 높은 풀이 자란 곳에는 가급적 들어가지 않고, 야외에서 앉거나 누워야 한다면 맨바닥 대신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곧바로 옷을 털어 세탁하고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서 몸에 물린 흔적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털진드기 유충은 크기가 0.3㎜ 이하로 매우 작아 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물린 부위에 생기는 검은 딱지나 이상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쯔쯔가무시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외호할동 후 털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가피가 확인되거나 발열·발진 등의 증상이 10일 이내 나타나는 경우에는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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