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검, 출범 10일 만에 첫 강제수사…중앙·지역선관위 9곳 압수수색
특검보·검사·수사관 등 75명 투입…내부 서버 등 투표용지 부족 관련 자료 확보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9-17 10:01:27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선관위를 상대로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9시 10분께부터 중앙선관위와 경기·인천·부산·대구 등 관련 지역 선관위를 포함한 9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지난 7일 공식 수사를 시작한 지 10일 만에 이뤄진 첫 압수수색이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특검보 1명과 검사 6명, 수사관 68명 등 모두 75명이 투입됐다. 수사관 가운데 22명은 디지털 포렌식 인력이다. 특검팀은 선관위 사무실과 내부 서버 등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공급과 관리 과정 등을 확인할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과 관련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압수 대상과 압수물, 수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수사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는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다. 당시 일부 투표소에서는 준비된 투표용지가 소진되면서 투표가 일시 중단되거나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중앙선관위 전수조사에서는 보충용 투표지가 추가로 송부된 투표소가 전국 140곳으로 파악됐고, 이 가운데 91곳에서 보충 용지가 실제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검의 수사 범위는 투표용지 부족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특검법에 따라 투표 통계 조작 의혹과 중요 선거물품 관리 문제, 선관위 전·현직 관계자의 외유성 출장 의혹, 부정 채용과 승진 특혜 의혹, 수의계약 특혜 및 업체 유착 의혹 등 모두 12개 범주가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특검팀은 강제수사에 앞서 기존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확보한 기록과 증거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해왔다. 지난 2일에는 합수본으로부터 원본 수사기록과 증거자료를 정식으로 인수해 의혹별 쟁점과 수사 내용을 검토했다.
공식 출범 다음 날인 8일에는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과 선관위 간부들을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김순환 사무총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합수본에서 넘겨받은 수사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진행되면 투표용지 준비와 공급 과정, 관련 보고·의사결정 과정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압수수색이나 관련자 소환 일정은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뒤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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