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에너지화 기술·정책 논의 본격화…국제학술대회 포항서 개최
국립환경과학원, 14~16일 포항서 제12차 i-CIPEC 국제학술대회 개최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10-14 10:08:31
폐기물에 포함된 자원과 에너지를 회수하고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정책 논의가 경북 포항에서 진행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국에너지기후환경협의회와 공동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포항 라한호텔에서 제12차 아이씨펙(i-CIPEC)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10개국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한다. 참가자들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환경 관리, 그리고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과 국가별 정책 동향을 공유한다.
국내에서는 폐기물의 단순 매립을 줄이고 자원·에너지 회수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생활폐기물은 소각하거나 재활용한 뒤 발생하는 잔재물만 매립하도록 했다. 다만 재난이나 폐기물처리시설의 가동 중지 등 법령에서 정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직매립이 허용된다.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도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 제도는 하수찌꺼기와 음식물류 폐기물, 분뇨, 가축분뇨 등의 바이오가스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일정한 기준에 해당하는 공공 및 민간 의무생산자에게 연도별 생산목표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공공 부문은 지난해 1월부터 생산목표제가 적용됐으며, 올해 1월에는 민간 부문까지 확대됐다. 2026년 생산목표율은 공공의무생산자 50%, 민간의무생산자 10%다. 생산목표는 유기성 폐자원의 발생량에 폐자원별 회수·생산계수와 생산목표율을 적용해 산정한다.
이 같은 폐기물 관리제도의 변화에 맞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가연성 및 유기성 폐기물의 에너지 전환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폐기물을 연료나 가스로 전환하는 기술뿐 아니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관리와 탄소 포집·활용 방안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첫날인 14일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전 포럼이 열린다. 중국 저장대학교의 치 용 교수는 유동층 연소기술 개발과 폐기물 에너지화 현황을 발표하고, 일본 교토대학교의 오시타 가즈유키 교수는 바이오메탄화와 가스화 등 유기성 폐기물의 고부가가치화 기술을 소개한다.
국내 연구진도 폐기물의 열적 전환을 통한 유용 물질 생산과 유기성 폐기물의 혐기성 소화 및 에너지화 현황을 발표한다. 혐기성 소화는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하는 처리 방식으로, 바이오가스 생산에 활용된다.
15일에는 중국과 일본의 폐기물 에너지화 정책 및 기술 현황을 다루는 전체회의가 진행된다. 이어 열리는 포항 미래 에너지 및 환경 포럼에서는 아랍에미리트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자원순환체계와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다.
같은 날 기술세션에서는 생활폐기물의 연소 특성과 혼합 폐플라스틱의 가스화, 하수슬러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 등의 연구가 발표된다. 특히 바이오매스 보일러의 연료 투입량과 특성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인공신경망 활용 연구를 비롯해 이산화탄소의 메탄올 전환, 산업 부문의 탄소 포집 및 화학적 전환 기술도 다룬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주요국의 폐기물 에너지화 및 폐기물 관리 현황을 공유하는 국제 포럼이 열린다. 대기오염 방지와 온실가스 감축,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에 관한 발표도 이어진다.
대기오염 분야에서는 소규모 폐기물 소각시설의 질소산화물 배출 예측과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 영향 등을 다룬다. 온실가스 감축 및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하수슬러지 처리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에너지 회수, 폐리튬이온배터리의 유가금속 회수 기술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학술대회에서 공유되는 주요국의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과 제도 운영 현황을 비교·검토하고,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와 에너지·자원 회수 확대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박정민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폐기물의 단순 처리를 넘어 고부가가치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적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국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여 우리나라가 폐기물 에너지화 분야의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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