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행 열매 민원 급증 우려…국민권익위, '민원주의보' 발령

최근 3년간 민원 빅데이터 분석…9~12월 발생 건수 전체의 46% 차지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10-27 09:21:00

▲ < 최근 3년간(2023.10.~2026.9.) 월평균 민원 추이 >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최근 3년간 낙엽 관련 민원이 5만 건을 넘어서면서 국민권익위원회가 가을철 보행 불편과 배수구 막힘 등에 대비한 '민원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낙엽과 은행 열매로 인한 생활 불편이 집중되는 시기를 맞아 관계기관에 낙엽 수거 강화와 피해 예방, 환경미화 사각지대 해소 등의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3년 10월부터 2026년 9월까지 국민신문고와 지방정부 민원창구 등을 통해 접수된 낙엽 관련 민원 5만242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분석 결과 낙엽 관련 민원은 매년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9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민원은 2만3186건으로 전체의 약 46%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11월에 접수된 민원이 916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9월 5598건, 12월 518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가을철 낙엽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시기에 관련 민원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분석 기간 중 2025년 9월 26일부터 10월 27일까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민신문고 등 시스템 운영이 중단된 기간이 포함돼 있다.

민원 내용은 낙엽과 은행 열매 제거 요청을 비롯해 보행 불편, 배수시설 막힘, 주거지와 상가 피해, 도시 환경정비 요구 등으로 구분됐다.

보행 관련 민원에서는 인도와 계단에 쌓인 낙엽으로 통행이 불편하거나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공원 산책로와 주택가 주변에 떨어진 은행 열매의 악취를 호소하며 낙과 전 수거를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배수시설과 관련해서는 도로변 배수구에 낙엽이 쌓여 빗물이 빠지지 않거나 배수로가 반복적으로 막히는 문제가 접수됐다. 특히 비가 내릴 때 낙엽으로 막힌 배수구에서 물이 넘치거나 겨울철 빙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주거지에서는 가로수 낙엽이 주택 지붕과 옥상 물받이에 쌓이면서 누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배수시설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차량에 떨어지는 나뭇잎과 열매로 인한 오염, 차양과 지붕 관리에 따른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상업시설에서는 낙엽으로 인한 배수구 막힘과 침수 피해, 영업 차질을 호소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한 민원인은 상가 앞 배수구가 반복적으로 막히면서 건물 1층에 물이 들어와 영업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도시 환경정비와 관련해서는 낙엽을 제때 수거하지 않아 악취와 벌레가 발생하거나 청소가 어려운 구역에 낙엽이 장기간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로변과 달리 건물 뒤편이나 골목길 등 관리가 부족한 구역에 대한 정비 요청도 포함됐다.

국민권익위는 이러한 민원 유형을 토대로 관계기관에 낙엽 집중 수거와 피해 발생 전 예방조치, 환경미화 사각지대 최소화 등을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낙엽과 은행 열매가 집중적으로 떨어지는 시기의 수거·관리 필요성을 관계기관에 공유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은행 열매 낙과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9월 23일 가로수 은행나무 가운데 암나무 약 1만 그루를 대상으로 열매를 미리 채취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횡단보도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 보행자 통행이 많은 구간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김포시도 지난 5월 도로 노면청소차의 진입이 어려운 경사면과 녹지대, 교통섬 등을 대상으로 청소 용역을 추진했다. 작업 대상에는 도로변 낙엽과 잡목 제거가 포함됐으며, 배수구를 막는 이물질을 정비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한편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9월 전체 민원 발생량은 139만62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34만5275건보다 3.8% 증가한 규모이며, 지난해 같은 달 121만8118건과 비교하면 14.6% 늘어난 수치다.

기관 유형별로는 지방정부에 접수된 민원이 117만1497건으로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 교육청 민원은 1만2623건으로 33.5% 늘어난 반면, 중앙행정기관 민원은 15만9160건으로 5.4% 감소했다.

국민권익위는 정기적으로 분석하는 민원 동향을 '국민의 소리'에 담아 관계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한눈에 보는 민원 빅데이터' 누리집(bigdata.epeople.go.kr)을 통해서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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