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서울 본사 추진 최정우 회장 퇴출" Vs "세계적 기업 발목잡는 지역이기주의"

신윤희 기자

doolrye70@peoplesafe.co.kr | 2022-02-17 09:17:10

▲15일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포항 오천읍개발자문위원회를 비롯한 오천읍 주민 150여명이 포스코지주사 포항 유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포스코 지주사를 서울로 설립하기로 한 데 대한 포항 지역 반발이 거세다. 포스코가 포항에 있는데 굳이 세계적인 기업의 지주사까지 포항에 둬야 한다는 건 지역 이기주의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17일 포항 지역에는 포스코 본사 주변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나붙어 있다.

 ‘돈은 서울로, 공해는 포항으로 포항시민 숨 막힌다’, ‘포항은 험한 꼴 못볼 꼴 다 보고, 좋은 꼴은 서울이 본다’, ‘포항시민 건강 다 죽이고 도망이 웬말이냐’는 등 포스코를 거칠게 비판하는 내용에서 ‘포항시민 우롱하는 최정우는 사퇴하라’, ‘최정우 회장 퇴출’ 등처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겨냥한 내용도 있다.

 포항 지역 청년회와 시민단체, 새마을회, 시의회, 체육회 등 각계각층이 내건 현수막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저탄소·친환경 시대로 전환과 기술혁신 가속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및 투자 관리를 전담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까지 됐다.

 포스코홀딩스를 지주회사로 해 그 아래에 철강사인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두는 식이 된다. 지주사는 미래 신사업 발굴, 그룹 사업 및 투자 관리, 그룹 R&D 및 ESG 전략 수립 등을, 철강사는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을 하게 된다.

 문제는 세계적인 기업 위상에 걸맞게 원활할 대내외 소통을 위해 지주사를 서울에 두려고 하는 점이다. 현재 최정우 회장 집무실 등이 있는 서울 강남 대치동 포스코센터는 본사가 아니라 포스코 서울사무소일 뿐이다. 본사는 경북 포항시 괴동동에 주소를 두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8일 낸 보도자료에서 “포스코의 지주사 출범으로 인해 포항, 광양 인력의 유출이나 지역 세수의 감소는 전혀 없다”면서 “지주사 본사를 포항에 두자는 것은 명분일 뿐 경제적 효과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서울에 근무하는 그룹 전략본부가 지주사로 분리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항시를 비롯해 현지 여론은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서명운동을 추진하면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직원 신분이 본사 소속에서 포스코홀딩스 자회사 소속으로 바뀌고 최 회장의 장기집권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 14일 의성에서 월례회를 열어 “포스코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시설을 수도권에 설치하려는 행태는 지역균형발전이란 국가적 대원칙에 역행하고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면서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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