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집회 진행” 용인시-주민 갈등 뇌관된 죽전동 데이터·물류 센터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 2022-04-29 08:52:49
[매일안전신문]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 들어서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 물류 센터를 놓고 시와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 혼잡, 전자파 발생, 대형 사고 가능성 등을 이유로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집단 행동까지 나설 채비다. 특히 물류 센터는 2019년 시가 제정한 조례와 내용이 정면 충돌한다는 지적도 있다.
29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죽전동 주민 500여명은 오는 30일 오전 죽전1동주민센터에서 죽전동 데이터 센터, 물류 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한다. 주민 공청회와 함께 진행되는 이날 집회는 주민 동의 없이 추진된 데이터 센터, 물류 센터를 규탄하며 시에 설립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단국대 죽전캠퍼스 뒷편 포은대로를 마주보고 들어서는 데이터 센터는 연면적이 축구장 14배(9만9070㎡)에 달하는 초대형 센터다. 총 2000억원이 투입돼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수전 용량은 100메가와트(MW)에 달하며, 하나의 상면에 약 1000개의 랙(Rack) 배치가 가능하다. 완공 시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가 된다.
내대지마을 입구 사거리 일대에 건립되는 물류 센터는 지난해 10월 폐업 신고된 물류 센터 부지를 주유소 기반 리츠(REITS) 기업이 사들여 지난 3월 국내 대형 유통 업체의 물류 부문 자회사와 임대차 계약을 마친 곳이다. 현재 자회사는 주민들 반대를 고려해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 물류 센터 부지는 평소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으로, 반경 700m 안에 총 14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센터 주변에 거주하는 세대만 3000세대가 넘는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밤낮없이 드나드는 덤프 트럭에 아이들·주민들의 교통 안전을 위협받는 것은 물론 소음 문제도 심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데이터 센터, 물류 센터는 새로운 혐오 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 센터는 전자파 노출과 환경 오염, 물류 센터는 대형 사고 우려가 문제로 언급된다. 2020년 이후로는 거의 매년 대형 화재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2020년 이천 물류 센터 공사장 화재, 2021년 이천 덕평 물류 센터 화재, 2022년 평택 냉동 창고 화재 등이 대표적이다.
주민들은 데이터 센터, 물류 센터 설립이 주민 동의 없이 추진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가 데이터 센터를 ‘지식산업센터 유치’로 홍보하면서 주민을 기만했다는 ‘괘씸죄’까지 더해졌다. 물류 센터의 경우 2019년 시가 제정한 조례를 정면 위반한다는 지적도 있다. 용인시는 2019년 새로 들어선 물류 센터와 주거 지역 간 거리를 기존 100m에서 200m로 강화했다. 그러나 이번에 물류 센터가 생기는 부지는 50m 안에 약 38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지난 27일 오후 백군기 용인시장이 데이터 센터, 물류 센터에 대한 현장 시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현황 파악도 제대로 못한 듯한 모습으로 오히려 주민들의 분노만 샀다” 며 “30일 열리는 주민 공청회에도 백 시장, 지역구 이탄희 의원이 참석이 불투명한 상태다. 시와 정치권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공청회 기획에 참여한 주민은 “주민들이 오프라인 집회, 온라인 청원을 비롯해 다양한 창구로 시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는 이렇다할 답변조차 주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민들과 함께 시청에 정식으로 (데이터 센터, 물류 센터의) 허가 취소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주민들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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